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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에서 살기/우리가족 이야기

휠체어를 다시 꺼내던 날

20 8 내내 ...

올해 유난히 장마가 길다. 여러지역에서 물난리로 말이 아니다. 코로나로 노인정도 못가시고 집안에서만 생활하시는 어머니 움직이는데 힘들어하신다. 운동은 못하시고 어쩌다 공원도 많이신거다.

요즘은 내가 매침과녁에 들러 식사 함께한다. 혼밥이상이 어머니가 혼자서 밥도 제대로 안드시는데 그래도 누가 같이 밥을 먹어주면 숟가락이라도 드시기 때문이다.

청소는 물론 본인의 조차도 하기가 힘들어 하셔서 요양보호사를 신청하기로 했다. 큰누나가 알아보고 신청을 했고 큰누나가양보호등급정을 위해 심사하러 분들문에 직장에서 끝나자마자 집에 왔다.

심사는 끝났는데 병원에 가서 의사견서를 받아 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해야 한다. 동암역 앞에 있는원까지 어머니 모시고 가기 위해서 휠체어가 필요했다.

오래된 휠체어를 꺼내면서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다.

다행히 아버지 병원에 입원해 용하던 휠체어가 창고에관되어 있다고 한다.

큰누나는 다시 직장으로 가고 나 창고를 뒤져 휠체어를냈다. 휠체어는 창고 벽에 붙여워져 있었다.

무더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좁은 창고 안에 있는겁고 먼지가 잔뜩 쌓인 짐들을 들어내니틸에롬도금이 벗겨져 녹슨 휠체어가 나타났다. 휠체어를 꺼내고 창고에 짐을 다시 집어넣었다. 그런데 분명 주머니에 있어야할 창고 열쇠가 없다. 아무리 뒤져봐도 창고 열쇠는 보이지 않았다. 필시 짐을 옮기다 중간에 걸려 전화 받느라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 꺼내면서 흘린것이 아니른데서 분실할 이유 없었다.

하는 없이 다시 창고의 짐을 하나 꺼내면서 열쇠 찾아보았다. 창고의 짐을 냈는데도 열쇠 보이지 않았다.

‘이 어쩐다?’

2층에 올라가 혹시나 하고 열쇠 찾았지만 역시 보이지 않았다.

더위에 지치고 창고 옮기느라 지쳐서 대문앞단에 앉아 있는데 그때 머리 스치 생각. 휠체어를 꺼내려고 1층으로 내려와서 열쇠로 창고문을 열고 짐을 꺼내다가 마 내가 출근 입는 외출복을 입고 있어서 창고의 짐에 쌓인 먼지로 옷을릴까봐 얼른 집에가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것이 그제서야 생각났다. 그때 주머니에서 열쇠 꺼내오지 않았던 것이다.

정신머리 없는 건망증 때문에 넘도록약볕에서 ‘개고생’ 했다.

암튼 꺼내 놓은 휠체어는 여기저기 녹이슬고 먼지집어써서 지저분했다. 일단걸레로 닦아내고 의자 옆으로 벌려았지만 빡빡한게 아니다. 바퀴에 바람이 하나도 없어서 집에 있는전거 펌프를 가져다 바람을 넣어보니 한쪽 바퀴 괜찮은데 나머지 바퀴가 바람넣는분에 끼워 ’무스’ 오래되어 삭아없어져곳으로람이 샜다.

하는 없이 동암역쪽의전거수리점을 찾아서 ‘무스’고무를 사다 끼워서 다시 바람을 넣었다.

‘떡 본김에 제사지낸다’고 바로 어머니 휠체어에 모시고 동암역앞 어머니 단골의원에 갔다. 집이 동암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휠체어를 밀고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내리막 경사에 속도를 늦추느라 뒤로 버팅기며 간신히 내려갔다. TV에서 요즘 휠체어를 보니 손잡이 부분에 자전거 브레이크 같은 것이 달려 있는데 이것은 15 제품이라 그런지 브레이크가 다른 곳에 있어 불편했다. 의사선생님께 어머니를 모셔 취지명하고견서를 건보공단으로 보내달라고 다시 어머니 모시고 집으로 왔다.

전동휠체어가 아니라 밑에서 집에까지 휠체어에 어머니 모시고 밀고 오 것은 내려오는 것보다 쉽지 않았다. 조 전까지 창고의 짐들과번이나름을 뒤라서 더랬다.

휠체어를 밀고 오 동안 원래 휠체어의인이었던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 탄광의 광부로 일을 하셨다. 그때 얻은 지병이 폐에 석탄가루가 쌓여 생긴 '진폐증'이다. 그래서 산재병원에 입원하셔서 결국 가고 싶던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안산 중앙병원에서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2 전쯤 부터는 숨이 차서 휠체어를 이용하셨다. 병원생활이 길어지면서 어머니가 병원 근처에 방을 구해 간호를 하셨는데 집에 다녀가실 때도 휠체어를 이용하셨다.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 그런지 병원 휠체어가 아니라 개인이 휠체어를 샀다. 휠체어를 아버지가 돌아가신 창고에 보관해 것을 이제 어머니가 사용하시게 것이다.

날이 갈수록 자꾸만 쇠약해지시는 어머니를 보며 어머니가 벌써 휠체어에 의존해야하는 때가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사시는 동안이라도 편안하게 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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