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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에서 살기/무안기행

무안중앙로에 시냇물이 흐르면... 나는 요즘 무안중앙로 한 가운데로 시냇물이 흐르는 상상을 해본다. 길 옆에 길게 주차된 차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차량들의 분주한 움직임 대신 유럽의 오래된 도시의 골목길처럼 울퉁불퉁한 주먹만한 돌들이 바닥에 깔리고 그 가운데를 S자 곡선을 그리며 시냇물이 흐르는 상상을. 그러기 위해서는 무안중앙로를 차없는 거리로 만들어야한다. 차없는 거리에는 사람들이 마음껏 거리를 활보할 수 있도록 보행에 지장을 주는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거리 중간중간에 약간의 광장과 벤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곳에서 끼있는 젊은이들이 공연을 하고 지나가던 행인들이 잠시 앉아 쉬었다 갈수 있게. 나는 또 상상해 본다. 작은 공방과 수예점, 옛날 사진관 그리고 전통찻집이 있는 거리를. 저녁이면 거리로 나있는 테라스에 앉아 생맥주도 마시.. 더보기
매화 향기에 취하다. 꽃샘추위가 지나자 남녘에는 꽃나무들이 제각기 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려 봄을 알리고 있다. 겨우내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밭에 모처럼 발걸음을 했다. 지난 가을 묘목을 심어 놓았던 황칠나무와 꾸지뽕 몇그루, 대추나무 두 그루가 모진 겨울 바람에도 잘 버티고 나를 맞았다. 어린 황칠나무는 뿌리가 견고하지 않은 탓에 바람에 쓸려 비스듬히 누워있다. 가지고 간 연장이 없어 손으로 대충 흙을 긁어모아 비스듬히 누운 묘목을 바로 세우고 북을 돋아 주었다. 다른 나무들은 새순을 피우기 위해 지하의 물을 빨아 올리기 시작했는지 나무에 생기가 돌았다. 밭 여기 저기를 다니면서 그동안 이상이 없었는지 살피고 있는데 저만치 밭 가장자리에서 하얀 매화꽃이 빨리 와보라고 손짓한다. 매화꽃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는지 꽃망울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