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상(一想)/살아가는 이야기

무안에 큰 눈이 온 날

미산(眉山) 최병선 2016. 3. 11. 14:57

 

 

 지난 1월 24일 일이다. 호남 서해안지역에 만에 폭설이 내렸다. 기억으로는 2010년에 눈이 후로 처음인것 같다.

 눈은 금요일부터 내리기 시작하여 토요일에는 제법 쌓였다. 들판을 흰색으로 물들이고, 길도 하얗게 만들었다. 날씨 마저 지난주 내내 북극의 제트기류 하강으로 인한 십년만의 강추위가 몰려와  온통 빙판길을 만들었다.

  음식점 배달일을 하는 사람은 이런 날씨가 제일 안좋다. 빙판길로 배달이 지체되는 것은 물론이고 골목길에는 눈이 녹지않아 차도 다니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식배달을 시키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날씨에 먹으로 나가기 힘드니까 집에서 시켜먹고 싶어 배달 주문이 많을 밖에 없다.

 주문은 밀리지만 배달 속도는 절반으로 줄어드니 음식을 주문한 사람이나 배달하는 사람이나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이럴때 배달을 다녀보면 음식을 주문하 사람의 품성을 있다. 음식을 배달하는 사람 입장에서야 배달이 지연되면 당연히 소비자에게 미안하다고 사정을 이야기하지만 어떤 사람은 늦게 온다고 불평을 하고, 음식이 불었거나 식었다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런 추운 날씨에 배달해 주신 것만 해도 고맙지요." 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하는 경우도 많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배달을 하는 것은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지만 한편으론 음식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을 생각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음식을 배달하는 입장에서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맛있는 음식을 전달해 주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한다.

 그러나 이번처럼 기상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배달에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도 배달하기 위해 애쓴 사람을 위해 고맙다는 표시를 해주면 배달하는 사람은 기운도 나고 열심히 것이다. 그러나 불평과 투정으로 대하면 나름 열심히 배달한 것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을 어쩔 없다.

 고객들도 평소에 품성이 좋게 보였던 사람들은 대부분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의 고충을 이해하고 오히려 자기가 미안해 하며 고마움을 하는 반면 자기 입장다양한 사람들이에서만 생각하는 사람은 화부터 내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이번 폭설이 주말 내내 이어지면서 다른 식당들은 아예 배달할 엄두를 내지 못할 우리는 음식을 애타게 기다릴 고객을 위해서 눈보라와 빙판길을 마다않고 배달을 했다. 신발이 속에 빠져 양말이 젖어도 이것을 말릴 새도 없이 하루종일 동분서주 바쁘게 돌아다녔다.

 아침부터 전화해서 '배달 안돼냐', '언제부터 배달하냐' 애타게 전화하는 사람도 있었고, '어제 술을 먹었는데 얼큰한 육계장으로 해장을 하고 싶다.'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주문 전화가 쇄도 한다.

 

 

 

 지난주에 눈이 왔을 때는 내가 인천에 가느라 우리 딸이 대신 배달을 했는데 아직 눈길에 운전이 서툴러 배달을  못하게 했는데 이번에 눈이 왔을 때에도 아내는 눈길이위험하니  배달을 받지말자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마침 주문전화가 걸려오자 써빙을 하는 승미씨가 '눈이 많이 와서 배달이 안된다.'  말하고 전화를 끊는 것을 보고 다시 전화해서 배달한다고 전하라고 하고는 눈길에 배달을 시작했다.

 배달이 안된다는 말에 실망했던 고객은 주문한 음식을 배달해 주자 너무 고마워하며, 생명의 은인(?) 같이 대접하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 사람들 내가 배달 안해줬으면 오늘 굶었겠네.'라고 생각하며 마음도 흐뭇해졌다.

 주말 내내 눈은 계속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3 내내 30센티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24일은 무안장날인데 눈이 너무 많이와서 장사꾼들이 하나도 안나와 장이 서지 못했다. 폐지 줍는 할머니도 "이렇게 많은 눈은 본적이 없었어."라고 말할 정도로 많이 왔다. 해제면 일대에는 폭탄이 내려 아수라장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큰누나도 아타이어,펑크,침부터 전화로 눈길 조심해서 다니라고 신신 당부다.

 토요일엔 배달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난 줄도 모르고 반나절동안 차를 몰고 배달을 다녔더니 타이어 간지 밖에 안된 타이어가 망가져서 새로 교환해야 정도에 이르렀지만 외에는 별다른 사고 없이 폭설기간 주말 내내 사고 없이 배달을 마칠 있었다.